30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5점 리뷰에 급발진하는 커리집 사장' '5점 리뷰 블랙리스트' 등과 같은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5점을 주면서 고객이 남긴 리뷰와 사장의 댓글, 리뷰를 캡처해 욕설과 함께 글을 올린 사장의 소셜미디어 캡처 이미지 등이 포함됐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7일 한 고객이 이 카레집 사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리뷰란에 "맛있어요! 여러개 살 때 할인됐으면 해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고객은 이 리뷰와 함께 별점 5점 만점 가운데 5점을 줬다.
이에 사장은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 식자재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 제가 왜 무슨 이유로 할인을 해드려야 하나요"라고 답글을 달았다.
사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리뷰를 캡처해 올리며 "당신은 이제 주문 못 한다. 스지도 다른 커리도 이 가격에 못 팔지만, 무슨 이론인지 설명 좀"이라며 "만약 당신이 애플 다니면 휴대폰 하나만 공짜로 주던가. 할인 들어가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8000원짜리 사면서 오지네. 오뚜기나 처먹어 그냥"이라며 "이런 게 빌어먹는 삶이다. 구리고 시궁창내 난다"고 했다.
사장은 이어 "이런 걸 내가 왜 상대해야 하나. X바 5점 X랄. 말조심해라, 진짜"라며 "만드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먹지도 마"라며 "내 성질 건드리면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꼴은 없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상당수는 사장의 태도에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비싸니까 할인하면 사 먹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많이 사 먹게 할인했으면 좋겠다고 리뷰 단 건데 욕 먹을 일인가' '이 정도면 조폭 카레다' 등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일각에선 '표현이 과격하기는 했지만 당시 사장이 장사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와 맞물렸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 요리에 신념과 자부심이 있어서 기분이 나쁠 수 있었겠지만 차라리 가게 직원들에게 하소연하는 게 낫다' 등의 의견도 보였다.
이후 사장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달아 "장사하는 입장에서 저렇게 무턱대고 깎아달라 하는 것을 보면 불쾌할 수밖에 없다"며 "제품은 잘 팔리고 있지만 식자재값은 오르고 각종 신선한 재료와 천연향신료를 배합해 만드는 만큼 오히려 가격 인상을 염두하는 상황에서 만드는 입장을 무시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제 대응도 지나쳤다고 생각하며 해당 글은 삭제했고 과한 발언에 대한 부분은 모두에게 사과드린다"라며 "글 작성자님은 글을 삭제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전 댓글은 넘어가겠지만 이 시간 이후로 제게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하신다면 고소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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