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보다 실적주로 눈 돌려야"…주목받는 종목은?

입력 2022-02-02 09:19   수정 2022-02-02 09:53


코로나19 이후 진행된 대세 상승장의 끝이 보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정책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추정치도 전년 대비 크게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기업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꿈을 먹는 성장주보다 내실이 탄탄한 실적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실적 추정치 높아지는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
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이 3개월간 평균보다 높은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 팬오션, DB하이텍, HSD엔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발표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7640억원으로 3개월간 평균치(6360억원)보다 20.0%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노바백스와 기존 백신 위탁생산(CMO)에 대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판매 권한도 받았다. 노바백스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체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인 ‘GBP510’은 올해 상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엔 자체개발 백신 매출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의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5980억원으로 3개월간 평균치(5060억원) 대비 18.2% 늘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저가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매출 비중이 낮아지고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HSD엔진의 최근 1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치 대비 17.1% 증가했고, 씨젠의 실적 추정치도 같은 기간 15.4% 늘었다.
○호실적에 주가 낮은 아프리카TV·영원무역
실적은 고공행진하는데 주가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종목은 아프리카TV, 영원무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최근 10년간 최고치임에도 같은 기간 주가 최고점 대비 현재 주가가 낮은 종목을 골랐다.

아프리카TV의 올해 예상 EPS는 8730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가는 최고가(24만9100원) 대비 38.58% 하락한 상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지만 아프리카TV의 외형 성장은 올해도 계속되는데다 NFT거래소나 메타버스 플랫폼 등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의 올해 예상 EPS(6027원)도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최고가 대비 35.6% 하락한 상황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류업체의 재고 비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인만큼 매수를 추천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개별기업 영업이익 예상치 중 최고치가 1월 셋째주 대비 더 높아진 대표 종목은 에스디바이오센서다. 1월 셋째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 영업이익 추정치 중 최고치는 9650억원이었다. 현재는 1조1770억원으로 상향됐다. 상향률은 21.9%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진단키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충현 연구원은 "지난달 북미지역에서 3400억원의 제품 공급 계약건을 새로 체결했고, 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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