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7승을 달성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 러톤의 보카 리오GC(파72)에서 열린 게인브리지LPGA에서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대회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니엘 강(30.미국)을 1타 차로 앞서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이날 2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경기 초반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며 애를 먹었다. 첫 홀을 버디로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다음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그사이 대니엘 강이 1번, 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동타를 만들어내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15번 홀(파4)에서 갈렸다. 리디아 고는 여기서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 선두를 만들어냈다. 16번홀(파5)에서 대니엘 강이 버디를 잡으며 따라붙었지만 리디아 고 역시 버디로 응수해 타수 차이를 지켜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연달아 위기를 맞으며 다소 흔들리는 듯 했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두번째 샷은 또다시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갔다. 대니엘 강은 2온에 성공해 버디찬스를 만들어낸 상황. 하지만 리디아 고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핀 옆에 바짝 붙였다. 대니엘 강이 버디퍼트를 놓친 상황에서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디아 고는 이날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추가해 통산 상금을 1266만8796달러로 늘리면서 박세리(은퇴)를 제치고 통산 상금 순위 9위가 됐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리디아 고는 "작년은 내게 매우 큰 전환점이 됐다. 작년 하반기 우승이 없었는데도 꾸준하게 우승경쟁을 했다"며 "문을 계속 두드리면 언젠가 열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우승의 기쁨을 표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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