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10명 중 8명이 '증상 호전'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제 복용 중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악화한 환자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국내 팍스로비드 초기 복용자 63명의 건강 상태와 치료 경과 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재택치료자는 51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12명이었다. 이 중 60명(95.2%)은 5일간 복용을 완료했으며, 3명은 발열과 미각 변화로 복용을 중단했다. 복용자 중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55명 중 44명(80%)은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이 중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가 23명(41.8%), '상당히 호전됐다' 13명(23.6%), '일부 호전됐다' 8명(14.5%)이었다. '큰 차이가 없었다'는 10명(18.2%), '악화했다'는 1명이었다. 38명(69.1%)은 복용 중 쓴맛이 느껴지는 미각 변화를, 13명(23.6%)은 설사를 경험했다고 했다. 53명(96.4%)은 '주변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경우 팍스로비드 복용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진단 후 팍스로비드 처방까지의 걸린 시간은 평균 1.4일로 집계됐다. 증상 발생 후 처방까지 평균 2.3일이 소요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확진 및 신고 이후 병상배정, 비대면 진료 및 처방 등의 과정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치료제가 환자에게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사용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확보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과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이다. 지난 13일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다음 달 1일 1만1000명분이 도착할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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