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도넘은 中 비위 맞추기…아이폰13 광고 '중국설' 표기 논란

입력 2022-02-01 21:34   수정 2022-02-01 21:36



애플이 자사 유튜브에 공개한 단편 영화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해 논란이다. 음력 설은 우리나라와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문화권의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논란이 있는 중국 중심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감독과 중국 배우들이 아이폰13으로 찍은 23분 분량의 영화를 공개하면서 제목에 'Chinese New Year'라고 표기했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는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며 현지인 비위를 맞추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손에 꼽히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4분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23%를 차지, 중국 제조사인 비보(19%), 오포(17%) 등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6년만에 1위를 탈환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13의 출고가를 낮춰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아이폰13 미니는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은 5999위안(약 112만원), 아이폰13 프로는 7999위안(약 145만원)이다. 전작 아이폰12 시리즈보다 300∼800위안(약 5만4000∼14만5000원) 싼 가격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설 영문 표기를 '중국 설(Chinese New Year)'에서 '음력설'(Lunar New Year)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의 설과 설 문화를 알리는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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