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손미나가 세상을 떠난 고(故) 허참을 애도했다. 두 사람은 '가족오락관'에서 함께 MC로 호흡을 맞춘 각별한 인연이다.
손미나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해 첫날부터 이런 비보가. 허참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다니 너무 당혹스럽고 슬픈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얼마 전 함께 방송에 출연해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시는 모습도 봤는데 손 꼭 잡아주시며 맛있는 거 사줄테니 얼른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이 사진을 찍은 날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라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미나는 "허참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차 때부터 방송 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제가 아는 최고의 애처가, 의리와 정으로 똘똘 뭉친 분,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 후배나 말단 스태프들까지도 깍듯함과 존중으로 대하시던 인품의 소유자, 나이와 상관엇이 청년의 영혼과 순수함을 지니셨던 분, 무엇보다 본인의 일과 시청자를 세상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남에게 웃음 주는 일이 곧 본인의 기쁨이던 타고난 방송인, 욕심 없고 소탈하기 짝이 없는 인간적인 사람, 그리고 저에게는 늘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힘찬 응원을 보내는 영원한 치어리더 같았던 그런 분이었다"고 전했다.
손미나는 "몇달 전 만났을 때 바로 다시 연락드려 마주 앉을 시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날 좀 따뜻해지면'이라고 미룬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허망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며 슬퍼했다.
그러면서 "함께 방송할 수 있어서, 선생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어서, 그 다정함과 남다른 유머감각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선후배 사이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참은 간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월 3일 오전 엄수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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