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는 1982년 이라크 BSPS 화력발전소 계획예방정비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위주로 정비사업을 확장했다. 1993년에는 사업개발실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필리핀 말라야화력 복구공사를 수주해 동남아시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8년 인도 GMR 디젤발전소 운영·정비(O&M) 사업 수주는 O&M 시장 진출의 전기가 됐다.
한전KPS는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을 키운 결과 2015년 해외 사업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로 성장했을 정도다. 2025년까지 15%로 늘리는 게 목표다. 기존의 단순 O&M사업과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자재 공급을 포함한 종합서비스를 수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는 2012년 모로코 석탄화력 시운전 공사와 요르단 IPP3 600㎿ 디젤발전소 O&M 사업이 꼽힌다. 요르단 사업은 창사 이후 단위 해외 공사로는 최대 규모인 약 1조1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2009년 UAE 원전 수주를 위해 한전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한전KPS는 2013년 UAE 원전 네 기의 시운전 정비사업을 수주해 준공까지 단계적으로 시운전 정비를 수행했다. 또 2019년 6월 팀코리아 컨소시엄으로 ‘UAE 원전 정비사업(LTMSA)’을 수주했다. APR1400 원전 기술과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UAE 원전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화력발전소 부문의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에는 파키스탄 LEPCL과 1324억원 규모의 대용량 화력발전소 O&M 계약을 체결했다. 2031년까지 설비용량 660㎿급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전과 책임정비를 맡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도 TSPL과 1006억원 규모의 O&M 신규 계약을 체결했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발전소의 O&M 연장 계약도 성사시켰다. 한전KPS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동력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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