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1971년 동양방송 ‘7대 가수쇼’로 데뷔했다. 이후 출연자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입담으로 ‘쇼쇼쇼’ ‘도전 주부가요스타’ ‘가요청백전’ ‘올스타 청백전’ 등의 MC로 활약해왔다.
허참 씨는 방송 데뷔 전 종로 음악감상실 쉘부르에서 DJ로 활동했다. 예명 허참도 이때 정해졌다. 당시 사회자가 이름을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고 우스개 답을 했고, 사회자가 ‘허참’이라면서 혀를 차자 “바로 내 이름이 허참”이라고 맞받아친 데서 비롯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KBS 예능 가족오락관이 꼽힌다. 1984년 4월 첫 방송부터 2009년 4월 최종회까지 진행했다. 양 팀의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그가 외치는 “몇 대 몇~”은 가족오락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가족오락관의 자리를 비운 시기는 1980년대 중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1주일뿐이었다. 허참 씨는 특유의 재치로 방송을 편안하게 이끌어 큰 사랑을 받으며 이상벽, 임백천, 이상용 씨 등과 함께 ‘국민 MC’로 불렸다. 2005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TV진행상, 2006년에는 KBS 연예대상 공로상을 받았다.
가족오락관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SBS ‘트로트 팔도강산’,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 ‘8도 노래자랑’, 엠넷 ‘골든 힛트송’ 등 음악 프로그램 MC를 맡아왔다. 2003년에는 음반 ‘추억의 여자’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 트로트 가수로서 제2 인생을 누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5시20분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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