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2030 여심'을 공략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지상파 3사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얼마 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부인 김건희씨가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며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대신해 제가 묻겠다"며 "윤 후보는 성범죄자 안희정씨 편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저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무슨 대화를 그렇게 했는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심 후보는 그러자 "사적 통화 공개여부로 하지(말을 돌리지) 마시라"고 했다.
윤 후보는 "안희정 씨나 또 오거돈 씨나 박원순 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그렇다면 녹취록 공개로 2차 가해 등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이 자리를 빌려서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시냐", "이 자리에서 김지은 씨한테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시냐"며 윤 후보를 몰아붙였다.
윤 후보는 멋쩍은 듯 웃으며 "사과하겠다"며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에게 (제가)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오늘 사과하신 것이 진심이라면 청년들 성별 갈라치기 하는 정치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갈라치기는 뭐 민주당에서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도 "성폭력 가해자를 돕거나 2차 가해를 한 사람들이 청와대나 정부에서 영전돼 일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 선대본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심 후보의 이런 지적에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라면 당연히 책임져야하고, 비호하면 안 되고, 책임 물어야 되고 당연히 주요공직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심 후보는 "지금 답변을 달라는 것이 아니고 정확하게 파악을 하셔서 결과를 알리고 상응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들은 단절과 2차 가해속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 100가지 성폭력 대안보다도 정치지도자의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투가 몇 년 째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우리 사회에도 한단계 상승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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