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받은 5세 아이, 마스크 적실 정도로 피 쏟아

입력 2022-02-03 03:02   수정 2022-02-03 03:03


5세 아동이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고 나서 마스크 속 입과 코 주변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김해 지역 맘카페에는 ‘김해보건소 PCR 검사하고 왔는데 너무 속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A씨는 “아이 어린이집 같은 반 원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가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화가 난다. PCR 검사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막무가내 쑤셔대는 곳은 처음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A씨는 “겁 많은 8살 첫째 아이도 다른 데서 PCR 검사했을 땐 울지도 않고 수월하게 했는데, 오늘은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혀나갔다. 이어 “자고 있던 5살 둘째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검사를 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잡고 검사했고 무사히 마쳤나 싶었는데 역시나 자지러지게 울었고 검사 끝나자마자 마스크를 씌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째가) 계속 켁켁대며 울길래 봤더니 마스크뿐만 아니라 입과 코 주변까지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어 너무 놀랐다”는 것.

이에 A씨는 다시 검사소로 돌아가 검사 후 출혈이 발생한 사실을 전하고 왔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검사할 때는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의료진분들 연휴에도 쉴 틈 없이 고생하시는 거 너무 잘 알고 있고 감사하지만 오늘은 너무 속상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PCR 검사는 기다란 면봉을 코 깊숙한 곳에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통증과 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언론을 통해 “PCR 검사를 자주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비염이 있는 경우 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확진자 폭증 상황에 대비해 오는 3일부터 검사 체계를 변경한다. 기존에 누구나 받을 수 있었던 PCR 검사는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 대상자만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한 후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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