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사용이 민심폭발의 불씨를 건드렸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당시 공금횡령과 성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해 엄벌에 처한다고 천명했던 공지를 공유하며 "생활형 체감이 쉽고, 분노할 국민 범위는 넓다"고 적었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 "공금횡령·성범죄,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김영란법'보다 더 강력한 성남판 김영란법! 비위행위 없고 청렴한 도시...성남은 합니다"라고 썼다.
원 본부장은 "배 모 씨는 직원에게 법인카드로 바꿔치기시키면서, 너 오기 전에는 잘만 됐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고 윽박지른다. 법카 바꿔치기를 늘 해왔다는 이야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배 씨, 김혜경, 이재명의 핸드폰과 통화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면서 "소고기, 초밥도 법인카드로 먹은 사람들이 변호사비 자기 돈으로 냈을 리 없다. 변호사비 대납내역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일찌감치 '대선 지면 감옥갈 것 같다'는 자성예언을 어록으로 남겼다"면서 "그렇다. 뿌린대로 거둘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김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공개됐다.
KBS는 2일 김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채널A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A씨의 제보를 근거로 보도했다.
김 씨는 공무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논란에 "모든 게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하지만 상시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배 씨 또한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 선을 넘는 지시를 했다"면서 "약은 제가 먹으려고 처방받은 것이다"라고 김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녁 열릴 첫 4자토론에서도 이 문제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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