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77.8%)보다 상승했으며 2012년(129.2%) 후 가장 높았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2018년 55.2%에서 2019년 4.5%로 급락했다. 수출은 2019년 10.4% 감소했고 2020년엔 5.5% 줄었다. 2020년에는 경제성장률이 -0.9%였으며 이 가운데 수출 몫은 -0.8%였다.
하지만 수출은 지난해 25.8% 늘어난 644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률 중 90%가량을 책임졌다. 작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민간소비(42.5%)와 설비투자(17.5%)도 크게 웃돌았다.
경제 성장에 각 항목이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살펴보는 데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론 민간과 정부, 순수출과 내수로 나눠 보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순수출은 수출에서 수입을 빼 산출한다. 지난해엔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수출의 성장 기여율보다 한참 낮은 20%를 기록했다. 내수 기여율은 80%였다. 코로나19 위기감이 고조됐던 2020년엔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순수출 기여율은 -56%를 나타냈다. 이는 경제가 0.9% 뒷걸음질치는 동안 순수출은 마이너스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얘기다.
한은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한국 수출을 억누를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25%를 차지한 중국은 올해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8%로 종전(5.6%)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에 이어 2대 교역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5.2%에서 4.0%로 대폭 낮춰 잡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국제 무역을 위축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은 물론 무역수지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폭을 나타냈다. 수출보다 수입액이 큰 폭으로 불어난 결과다. 지난달 원유(두바이유 기준) 가격이 배럴당 54.8달러에서 83.2달러로 51.8% 올랐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는 337.8%, 석탄은 153.8%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입 가격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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