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세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질문을 던지며 역공하는 등 달변가라는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며 여야 TV토론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토론보다 대폭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도 분전했지만, 양강 구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두 후보는 대선 토론 경험자인 만큼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들을 성공적으로 몰아세웠다”면서도 “결정타가 없었던 탓에 양강 구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토론 주제를 한정하고 시간을 촉박하게 편성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4자 토론은 결국 후보들이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하는 구도로 흘러가기 마련”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정책 토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네 후보의 다음 방송 토론은 오는 21일 열릴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21일과 25일, 다음달 2일 등 총 세 차례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법정토론회 역시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4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법정토론과 별도로 지난 2일 열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이 후보의 양자 토론회 같은 ‘후보 간 합의’에 따른 양자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유권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토론도 양당 협상에 따라 이뤄질 여지가 있다.
전범진/김인엽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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