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오롱 4세' 이규호, 경영행보 본격화…"코오롱만의 DNA 만들어야"

입력 2022-02-04 18:08   수정 2022-02-04 18:46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코오롱만의 DNA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이규호 부사장이 본인 명의로 된 사내 이메일을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수소기업 협의체 참여에 이어 그룹 내 입지를 다지며 경영 행보 가속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1월 마지막 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생존력을 갖춰야 한다”며 “업계에서 당당하게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반성적 고찰로 미래성장 기회 창출해야 한다”며 “코오롱만의 명확하고 구체적인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84년생인 이 부사장은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로 현재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평소 “(사업) 플랫폼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각을 입힌 코오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스텔란티스 코리아와 맺은 지프 판매 업무협약(MOU), 12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전자 결제 서비스 도입 계약 등을 모두 직접 추진했다. 지프는 캠핑에 특화돼 활동적인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코오롱스포츠에서 MZ세대를 겨냥해 레트로 감성을 입혀 내놓은 브랜드 ‘솟솟상회’도 이 부사장 작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패션 부문에서 메인 사업이라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 부사장이 코오롱그룹에 본인의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2019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에 있을때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매출은 2018년 1조원대에서 이 부사장이 사업을 맡은 이후 8000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 부문 유통·정비사업 총괄을 맡으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자동차부문 매출은 2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연간 매출은 1조1000억원, 2020년은 1조4000억원이었다.

코오롱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 4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수소 등 신사업 전담조직도 만들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이 조직의 총괄직을 맡을 계획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주요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며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외형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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