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차별화된 특징인 S펜 경험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폼팩터(특정 기기형태)인 롤러블폰, 슬라이드폰에도 S펜이 장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5일 인도 정보기술(IT) 매체 '마이스마트프라이스(Mysmarpric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롤러블 또는 슬라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이번 특허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롤러블/슬라이드 디스플레이에 S펜을 기기에 내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허 이미지를 보면 해당 기기의 뒷면엔 S펜 컷아웃을 위한 별도의 수납 공간이 있습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S펜은 기기 하단 구멍을 통해 보관하는 형태라면, 롤러블/슬라이드 폰의 S펜은 기기 후면에 수납하는 형태인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S펜을 지원 또는 탑재하는 기기를 늘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S21 울트라'를 선보이며 갤럭시S 시리즈 중 최초로 S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놨습니다. 이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폴드3'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S펜을 지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선보일 '갤럭시S22'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2 울트라'에 S펜을 수납하는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간 갤럭시S21 울트라나 갤럭시Z폴드3에서 S펜을 사용하기 위해선 S펜을 별도로 휴대해야 했다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처럼 S펜을 수납하는 형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실상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 시리즈의 통합을 암시하는 모델인 셈입니다.
향후 S펜을 수납하는 갤럭시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여러 공식 석상을 통해 S펜의 경험을 갤럭시 노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롤러블/슬라이드 폰의 S펜 수납도 이러한 삼성전자의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원한 롤러블/슬라이드 폰에 대한 특허를 보면 디스플레이를 슬라이드 인/아웃하기 위한 모터는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합니다. 기기의 디스플레이를 우측으로 밀면 말려 있던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형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삼성전자가 롤러블/슬라이드 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근 몇 년간 롤러블폰 기술 특허를 연이어 출원했습니다. '갤럭시Z롤', '갤럭시Z슬라이드' 등 롤러블폰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는 상표권도 출원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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