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전월 대비 46만7000명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5만 명)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신규 고용자 수도 대폭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11월은 기존 19만9000명에서 51만 명으로, 12월은 24만9000명에서 64만7000명으로 상향됐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세에도 서비스업 고용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레저·접객업 일자리는 15만1000개 증가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종과 소매업종의 일자리도 각각 8만6000개, 6만1000개 늘었다. 이날 함께 발표된 1월 실업률은 4%로 시장 전망치(3.9%)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금융기관 찰스 슈와브의 캐시 존스 전략가는 “앞선 두 달간의 고용자 수가 대폭 상향 수정된 것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결과”라며 “오미크론의 영향에도 고용시장은 매우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고용쇼크’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대폭 증가한 데다 오미크론 확산세도 완화되면서 미국 경기에는 때아닌 훈풍이 불게 됐다. 최근 미국의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8만 명대로 급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우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이달에는 매우 강력한 고용 증가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에도 힘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참가율은 62.2%로 작년 12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3월 후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Fed가 눈여겨보는 경제지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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