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186kg의 황금으로 만든 큐브가 설치됐다.
미술전문매체 아트넷은 독일 현대미술가 니클라스 카스텔로(43)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파크에 설치한 ‘카스텔로 큐브’가 시민들의 발질을 붙잡고 있다고 지난 전했다.
카스텔로 큐브는 순금 186kg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금의 무게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인 ‘돈’(1돈은 3.75g)으로 환산하면 무려 4만9600돈에 달한다. 카스텔로 큐브를 만드는 데 재료비로만 1170만달러(약 14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텔로 작가는 금의 가공은 스위스의 아라우 한 주조공장에 설치된 특별한 가마를 통해 이뤄졌다. 엄청난 양의 금을 녹이기 위해 따로 가마를 만들었다고 한다.
특수 가마에 금괴를 녹인 뒤 다시 굳혀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4500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텔로 작가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가상자산 ‘카스텔로’의 출시를 기념해 카스텔로 큐브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개념적 예술 작품”에 “현실 세계를 초월한 무형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텔로 큐브는 2일 낮 시간 동안 센트럴파크에 전시된 뒤, 밤에는 뉴욕 ‘피츠리아니 월스트리트’ 행사장으로 옮겨졌다. 이후 전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뉴욕에서 빈곤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황금 큐브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센트럴파크에 설치한 데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카스텔로 작가는 1978년 동독에서 태어나 뉴욕과 스위스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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