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中 한복 논란, 대국이 이래서야" vs 김은혜 "대국이라니"

입력 2022-02-06 15:35   수정 2022-02-06 15:36


정치권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조선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경남 창원 현대로템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과거에 역사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며 "그 후에도 계속 동해안, 서해안에 불법 어선을 방치해서 대한민국 국민, 특히 어민의 분노를 사게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다"며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다,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지금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중국이 대국이라니 들킨 것이냐 아니면 실언이냐"면서 "집권 여당 후보의 의심스러운 역사관에 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단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내 56개의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순서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조선족 문화라 변명했지만, 중국의 동북공정 버릇이 어디 가겠느냐"며 "이런 중국을 '대국'이라 칭한 여당 대선후보의 발언은 더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그간 중국에 더없이 겸손했던 과거를 되짚어 보면 '대국'이라는 표현이 과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의도였는가는 의문"이라며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인식에서 중국이 자주 쓰는 단어가 '대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 일부였다는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발언에 찍소리 못한 우리의 굴욕 외교를 되풀이할 셈이냐"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비뚤어진 한반도 인식과 갑질에 동조하게 된 이 후보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했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측에서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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