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2700선으로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한 ‘바닥’을 계산하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기술적 분석(차트),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두 가지 분석법을 통해 코스피의 바닥을 예측했다. 차트로 보면 코스피가 2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500은 월봉 기준 60월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구간이다.
60월 이동평균선은 기술적 관점에서 중요한 지지선이다. 60월은 5년인데, 기업들의 투자 사이클도 5년 주기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삼성증권은 “조정이 과거 글로벌 증시의 ‘순환적 위기’ 수준으로 격화될 경우 코스피가 60월 이평선인 25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순환적 위기란 미국 신용등급 강등(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등 국지적 또는 단기적 리스크를 의미한다.
만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세계적 위기가 발생하면 코스피가 200월 이평선이 있는 20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코스피가 200월 이평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자산가치를 반영하는 PBR 관점에서는 2550이 최저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550은 지난 12개월 실적 기준 코스피의 PBR이 1배로 나오는 구간이다. 삼성증권은 PBR이 1~1.1배 구간인 2550~2800에서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분석과 PBR을 종합하면 최악을 가정해도 2650이 코스피 바닥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현재의 조정이 순환적 위기 수준으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이 이미 ‘진바닥(진짜 바닥)’을 봤거나 연저점을 확인하는 구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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