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무명의 반란'

입력 2022-02-07 17:34   수정 2022-02-08 00:05

‘무명 선수’들이 잇달아 주요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세계랭킹 99위 해럴드 바너3세(32)와 데뷔 8년 만에 정상에 오른 톰 호기(33·이상 미국)가 주인공이다. 세계 톱랭커들이 여러 대회에 나눠 참가하면서 각 대회별로 우승 후보군이 얇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바너3세는 6일 밤(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앤드CC(파70)에서 열린 아시안프로골프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약 12억원)다.

바너3세는 2016년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1승이 있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 굵직한 대회에선 수상 이력이 없었다. 하지만 더스틴 존슨(38), 브라이슨 디섐보(29·이상 미국) 등 유명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골프 변방’ 사우디에서 치러졌지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거액의 초청료를 뿌리면서 적잖은 수의 톱랭커들이 참여했다.

2019~2021 통합 시즌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상금왕 김주형(20)은 합계 1오버파 281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870만달러)에선 호기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68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사우디에 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세계 15위 조던 스피스(29·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부 투어를 거쳐 2015년 PGA투어에 데뷔한 호기는 7년 동안 203번째 대회에 출전한 끝에 자신의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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