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ESG 결합한 KEDI 30 기업…"주가 53% 더 오른다"

입력 2022-02-07 17:32   수정 2022-02-09 09:27

글로벌 혁신 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혁신 정신,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격차 기술,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경쟁력 등을 혁신의 주요 조건으로 꼽는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하는 주가지수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은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주요 산업에서 기술과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들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에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상승여력이 더 커지면서 저가매수 매력도 더해졌다.

KEDI 평균 상승여력 53%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EDI30지수 구성 종목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52.8% 높았다. 평균적으로 50% 넘는 상승여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구성 종목 중에는 실적과 성장성을 갖췄지만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이 많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괴리가 가장 큰 종목은 효성첨단소재다. 목표주가는 83만원. 90%가 넘는 괴리율이다. 목표주가가 높은 이유는 효성첨단소재가 갖추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의 높은 성장성 덕분이다. 탄소섬유가 많이 쓰이는 수소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일부 제기되면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일본 기업이 주도하던 탄소섬유 시장에서 기술과 공정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

레고켐바이오는 목표주가 괴리율이 82.4%다.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혁신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단순히 제약 개발이 아니라 약물을 원하는 곳에 데려가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으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바이오, 플랫폼주들이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큰 편이다.
2차전지주는 낙폭과대
KEDI30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업종 중 하나인 2차전지주들도 목표주가와 현 주가의 차이가 커지며 상승여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SDI(62.8%), 포스코케미칼(51.7%), SK이노베이션(46.7%) 등이다.

이들 종목은 2차전지 내에서도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공급자 우위 시장도 최소 202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낮다고 해서 상승여력이 작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LG이노텍은 목표주가가 42만7200원으로 상승여력이 22.6%라고 평가받았다. 30개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이노텍은 확장현실(XR) 기기 등 메타버스의 핵심 하드웨어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재평가받고 있다. 차별적 기술을 갖춘 기업은 언제든 목표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
혁신 신사업으로 재평가
KEDI30 종목 가운데서는 혁신 기술을 앞세워 주가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이 여럿이다. 예를 들어 방산주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순 방산업체를 넘어 우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소와 항공기계연구소를 통해 우주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연구개발비용은 4224억원으로 매출의 9.5%에 달한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39.1%다.

솔브레인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는 종목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솔브레인의 매출 비중은 반도체재료가 62.3%,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 등이 22.3%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더해 2차전지 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6.3%였던 2차전지 소재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44.6%다.

LG전자는 가전 업체를 넘어 전장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가 중심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한다. 전기차가 하나의 전자제품이 되면서 LG전자의 수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VS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에 따라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단 얘기다. 주가 상승여력은 43.6%로 평가받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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