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3일 러시아 최대 민간 의료법인 메드시그룹과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용자가 신속·정확하게 검진받을 수 있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들이고, 원격판독·의료 AI 등 의료 서비스 개발을 함께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에선 이용자가 ‘원스톱’으로 각종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찾기 어렵다. 2019년 보건산업진흥원 집계 기준 연간 러시아 국민 3만 명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올 정도다.
메드시그룹은 러시아 전역에 종합병원과 클리닉 91곳을 운영하고 있다. KT와 메드시그룹은 건강검진센터 협력과 함께 합작투자사(조인트벤처) 설립도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러시아 10대 대도시와 인근 국가로도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일대에 ‘KT-메드시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디지털치료제 공동 기획 및 개발에 나섰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 치료·관리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의 앱, 가상현실(VR) 콘텐츠, 게임 등이 디지털치료제로 확장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KT는 디지털치료제 특화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KT가 보유한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디지털치료제에 접목한다.
터치스크린 기기로 간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키오스크’ 사업도 AI 기반 생체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제나와 함께 벌이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무인 기기에 각종 건강 데이터 측정 기능과 자가 진단 설문, 전문가 화상 상담 기능 등을 넣었다. KT의 헬스케어 특화 영상통화 솔루션과 제나의 ‘제나케어’ 건강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융합했다.
KT는 인하대병원과 AI 기반 갑상샘 결절·암 진단 보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의료 AI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작년엔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에서 개최한 의료 AI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AI로 전립선 수술 각 단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는지를 놓고 경합하는 대회에서 영국 런던대, 중국 베이징대, 홍콩 과기대 등과 경쟁해 이겼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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