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친문 왜 이재명 지지 안하나' 물음에 "다 아시면서"

입력 2022-02-08 10:02   수정 2022-02-08 10:0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왜 친문 지지자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면서 "다 아시면서 물어보느냐"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의) 경기도 지사 시절 비서실 직원 문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쳐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그 문제가 아니었다면 설날을 거치면서 상당히 상승세로 돌아섰을 텐데 약간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이 사안은 김건희 씨 문제처럼 본인이 직접 관련된 건 아니어서 이 정도 해명과 사과로 대응하는 게 맞다"며 "수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중도층이 이번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계시지만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께 간절한 호소를 하고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외교·안보정책을 보더라도 극우적으로 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우리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사회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움직임의 이유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하자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고 공략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답을 피했다.

사회자는 재차 '진단이 나와야 처방이 나오니 드리는 질문'이라고 물었고, 우 본부장은 "다 아시면서 물어보느냐"고 답하지 않았다. '잘 몰라서 여쭤보는 것'이라며 사회자가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지만 우 본부장은 "왜 모르느냐. 다 알지 않느냐"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이 후보밖에 없다"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수사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위해를 가하지 않겠느냐. 이런 문제를 말하면서 이 후보가 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 후보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일부 친노·친문 지지층을 껴안으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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