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윤홍근 한국 선수단장(사진)은 8일 중국 베이징의 대회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IOC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 즉석 면담을 요청해놨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18년 만에 CAS를 찾게 됐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결승 티켓을 놓친 신아람의 ‘1초 사건’ 때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에서 김연아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을 때도 CAS로 사건을 끌고 가진 않았다.
CAS는 규정 오적용 또는 심판 매수와 같은 비리가 아니면 심리 대상으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쇼트트랙 편파 판정의 경우 심판 매수 등의 부정이나 규정 오적용 사례를 밝혀내는 것이 관건이다.
윤 단장은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단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ISU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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