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호조에도 마트·이커머스 부진…롯데쇼핑 영업익 38% 급감

입력 2022-02-08 17:12   수정 2022-02-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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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2020년)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보복소비가 이끈 백화점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할인점)와 롯데슈퍼 매출 감소,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6억원으로 전년보다 37.7%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15조5812억원으로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8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폭은 전년(5174억원 순손실)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2020년 4분기보다 4.1%, 35.3% 줄어든 3조7919억원과 11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51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별 지난해 연간 실적은 백화점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6.4% 증가한 2조8880억원, 3490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오픈런'(백화점 점포 문이 열리자마자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현상) 덕에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이 매출 1조원 점포에 이름을 올린 덕이다. 국내 기존 점포 매출 신장률이 두자릿수(11.5%)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할인점과 슈퍼,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부는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할인점 사업부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7.2% 감소했고,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슈퍼사업부는 지난해 12.3% 줄어든 1조452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마트 매장 1곳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 매장을 52곳 폐점하며 매장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을 담당하는 e커머스 사업부는 15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21.5% 감소한 108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제품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3%, 29.6% 후퇴한 3조8770억원, 11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2.5% 증가한 1조1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1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롯데쇼핑 측은 "할인점 부문은 기존점 매출 감소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슈퍼 부문의 경우 기존점 매출 감소에 따라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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