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오션뷰'도 인기 시들…1순위 청약경쟁률 4 대 1 마감

입력 2022-02-08 17:18   수정 2022-02-09 00:22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송도 럭스오션 SK뷰’(투시도)가 모집 주택형의 과반에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 대 1로, 지난해 송도 평균 청약 경쟁률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 럭스오션 SK뷰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전체 16개 주택형 가운데 9개 주택형이 1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전용면적 84㎡에서 6개 주택형 모두와 139㎡T 등 일부 대형 주택형이 예비당첨자 모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에서 입주자 모집을 하는 단지는 예비 당첨자 수를 공급 물량의 다섯 배까지 확보해야 한다.

랜드마크시티로 개발되는 6·8공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브랜드 대단지에 오션뷰가 가능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1114가구 모집에 4664명이 청약해 평균 4.2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지난해 송도에서 분양한 7개 단지 평균 경쟁률(24.8 대 1)의 6분의 1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청약에 나선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평균 경쟁률 47.0 대 1을 기록했다. 총 공급 물량의 35%가 미계약됐던 ‘송도자이더스타’ 역시 지난해 11월 본 청약 경쟁률은 13.1 대 1에 달했다. 1순위 청약 신청자 규모로도 2만2848명이었던 더샵 송도아크베이와 2만105명이었던 송도자이더스타를 크게 밑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와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 주택형에서 최고가 기준으로 9억원을 넘는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시공사의 별도 보증 없이는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시장 하락이 본격화할 경우 시세 차익도 기대하기 힘든 조건이다. 인근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1·2차’ 전용 84㎡ 시세는 11억~12억원에 형성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3.11% 올랐던 연수구 집값은 올 1월 24일 기준 전주 대비 -0.01%로 하락 전환했다. 이어 지난주(31일 기준) -0.04%로 하락폭을 더 키웠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하락 전환하면서 청약시장으로도 심리적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보다는 옥석을 가리고 관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30가구가 미계약됐던 송도자이더스타는 예비 당첨자도 고사한 잔여 가구 84가구에 대해 지난 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시장에선 송도 럭스오션 SK뷰 역시 미계약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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