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중국 어선의 서해 불법 조업 문제를 두고 "격침해버려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드 배치는 안 되는데 중국 민간 어선은 격침할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동서 해역에 북한이나 중국(어선의) 불법은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소말리아(어선)가 왔어도 봐줬겠는가. 분명하게 하고 평등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미국도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는 명확한 입장이 있다"며 "한·미·일 군사협력은 해도 군사동맹은 우리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선거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 후보가 걱정되기 시작한다"며 "민주당의 안보 관련 스탠스를 정리해보겠다"고 적었다.
그는 '북한이 우리 공무원 살해해도 항의 안 함', '사드는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반대', '북한이 미사일 성공했으니 이제 안 쏠 것'이라는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갑자기 민간 어선은 나포도 아니고 격침하겠다고 한다"며 "사드는 중국 눈치 본다고 배치하면 안 되는데, 중국 민간어선은 격침하겠다고요?"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난 2017년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로는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으니 추가로 들여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방어하겠다는 의지였다.
반면 이 후보는 "수도권은 고고도 미사일에 해당 사항이 없다"며 "왜 다시 사드를 배치해 중국의 반발을 부르고 경제를 망치려 하느냐"며 사드 추가 배치에 반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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