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GS리테일에 대해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9.5% 하향했다. 현 주가는 2만8650원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커머스를 중심으로 2020년 15조5000억원이었던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변화의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요 사업부문 영업 상황이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디지털커머스 부문의 대규모 적자가 더해지며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GS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545억원, 25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합병 이전 시점인 만큼 전년 동기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양사의 2020년 4분기 영업이익 합산 수치 대비해서는 6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홈쇼핑은 2020년의 높은 실적 기저 탓에 감익 추세가 이어졌으나 슈퍼마켓, 호텔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연결 실적 부진의 핵심은 공통 및 기타 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영업손실이다.
주 연구원은 "합병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들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이 디지털커머스 및 자회사에서 발생했다"며 "디지털커머스 거래액 규모가 연간 1800억 수준으로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당분간 현재 수준의 마케팅 비용 지출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