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인터넷TV(IPTV), 커머스 등 전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2020년) 대비 11.1% 오른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익 1조3872억원, 순이익 2조419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1%, 11.1% 올랐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전년 대비 61.2% 증가한 2조 4190억원이다.
5G가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준 5G 누적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4조4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익도 19.4% 증가한 275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IPTV 가입자 순증 1위의 성과를 냈다.
SK스토아도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스토아는 2021년 총 상품 판매액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연평균 48%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5G 성과를 기반으로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 미디어 사업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에 따른 플랫폼 경쟁력을 콘텐츠, T커머스, 광고 사업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규모 확대와 글로벌 진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아울러 B2B(기업간 거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 사업은 구독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혁신과 함께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견조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주주친화경영 기조도 이어간다. SK텔레콤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서 설비투자(CapEx) 분을 제외한 몫의 30~40% 수준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해 배당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지난해 2분기 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도 지속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는 MNO 사업과 함께 IPTV, T커머스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올해는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해 성장과 혁신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여 '2025년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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