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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옛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 선 아래로 무너져내렸다. 유럽연합(EU)의 데이터 규제에 반발한 메타가 유럽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게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총이 줄어들면서 메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에서 벗어나는 ‘뜻밖의 호재’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 대비 2.1% 하락한 220.1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메타 시총은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인 5993억달러로 내려앉았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1.54% 상승 마감하며 시총 6277억달러를 기록, 메타의 시총을 앞섰다. 사상 최초로 엔비디아에 역전당한 메타는 미 증시 시총 8위로 밀려나게 됐다.
올 들어 메타 주가는 35% 가까이 빠졌다. 특히 월가 추정을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전망치를 공개한 이후인 지난 3일 하루에만 주가가 26% 이상 폭락했다. 이날 증발한 메타 시총은 약 2513억달러로 미 증시 역사상 한 기업의 하루 시총 감소액으로는 최대 기록을 썼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지난 7일 메타가 유럽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업을 접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악재로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EU가 유럽 사용자의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지 못하도록 규제할 경우 유럽에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게 메타의 입장이다.
하지만 시총 감소는 메타가 규제를 피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빅테크를 겨냥해 미 하원이 내놓은 반독점 법안은 시총 6000억달러 이상 기업에 적용되도록 고안됐기 때문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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