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사진가 박옥수가 1968년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대학체전 행사의 한 장면을 담은 것이다. 박씨가 1965~1980년 한국인의 삶과 시대상을 촬영한 사진으로 엮은 사진집 《시간여행》의 한 작품이다.
당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엔 늘 제복 차림의 연주자들이 등장해 행진곡을 연주했다. 작가는 관악기의 벨 부분을 강조해 누군가의 지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강조했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고교생 때부터 사진 작업을 시작한 작가는 담담한 시선으로 주변을 촬영해 나갔다. 당시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 급격한 산업화, 전체주의의 그림자 등이 혼재된 때였다. 청년의 순수한 시선 속에 우리 현대사의 단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눈빛출판 자료 제공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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