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기술패권 전쟁'…美 구글은 시범 서비스, 中 바이두는 상업주행

입력 2022-02-09 17:51   수정 2022-02-10 00:53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 패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의 ‘빅2’ 대결로 압축된다.

국가 주도 방식에 가까운 중국이 한 발 앞서는 모양새다. 중국은 최근 수도 한복판에 로보택시 상용화를 구현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는 등 공격적으로 개입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베이징시 당국의 정식 허가가 떨어진 중국 로보택시 운영에는 바이두, 포니ai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로보택시 ‘아폴로’ 67대는 베이징 남부 다싱구(區) 60㎢ 면적을 누빈다. 포니ai는 33대를 허가받았다. 이들 업체는 안전요원 탑승이 없음에도 시범사업 면허가 아니라 정식 상업 면허를 취득했다. 요금은 1회 탑승 시 18위안(약 3400원)이다. 베이징시는 200여 개의 승하차 거점을 촘촘히 결합해 로보택시 운행 구역을 마련했다. 승하차 거점이 지정되지 않은 서울형 로보택시와는 다르다.


미국은 민간 주도 기조가 뚜렷하다. ‘자율주행 메카’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기술 진화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차 업체 크루즈가 캘리포니아주차량국(DMV)으로부터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속 30마일(약 48㎞)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크루즈는 캘리포니아공공사업위원회(CPUC)로부터 안전요원이 없는(Driverless Pilot) 면허도 획득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자회사 웨이모도 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웨이모 원’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탑승이 가능하다.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있지만 일부 도로에서 시속 65마일(약 104㎞)까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웨이모는 앞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상용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앱티브와 출자한 조인트벤처(JV) ‘모셔널’ 기술을 통해 앞서가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모셔널은 웨이모·바이두·크루즈 등에 이어 세계 6위권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4~5년 정도였다”며 “합작법인과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현재 차이는 2년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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