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어렵지'…간편결제, 쓸수록 더 쓴다

입력 2022-02-11 17:27   수정 2022-02-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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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쓰면 멈출 수 없다.’

간편결제 가입자의 이용금액이 해마다 1인당 30만원 안팎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업체마다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확충하는 가운데 이용자들도 간편결제의 ‘편리한 맛’에 익숙해지면서 꾸준히 사용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카카오페이가 가입연도별로 이용자 1인당 연간 간편결제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 사용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2016년 가입한 사람은 첫해 결제액이 6만6000원에 그쳤지만 이후 연평균 27만6400원 증가했다. 2017년 21만8000원, 2018년 48만6000원, 2019년 73만9000원, 2020년 101만3000원에 이어 지난해 144만8000원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했다. 5년 만에 21.9배가 된 것이다.

2017년 가입자의 결제액은 첫해 7만7000원에서 지난해 147만3000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34만9000원 증가해 4년 새 19.2배가 됐다. 2018년 가입자의 연간 결제액은 3년 만에 6.6배로, 2019년 가입자는 2년간 4.9배로 급증하는 등 추세가 비슷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으로 사람을 모은 다음 카드,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을 팔아 수익을 올린다.

20~30대 위주였던 핀테크 앱 이용자는 중장년층으로 넓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규 회원의 23%가 50대, 11%가 60대 이상이었다. 케이뱅크도 50대 이상 가입자를 작년에만 80만 명 넘게 끌어모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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