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 동상과 아펜젤러기념관 전경. 배재대 제공
배재대학교 학생들의 건의로 탄생한 ‘마중물 장학금’이 성적 향상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장학금이 지급기준(평점평균 1.91점) 성적 이하 학생들에게 학업 향상 계획을 세우도록 해 성적이 높아야만 장학금을 받는다는 기존 인식을 전환하고 있어서다.
10일 배재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마중물 장학금 지급 결과 참여 학생 35명 중 26명(74.2%)의 성적이 향상됐다.
이 가운데 6명은 평점평균 3.25점(B+) 이상 성적을 받아 정상적인 학업이 이어지고 있다.
영어영문 전공의 한 학생은 직전학기 성적이 평점평균 0점에서 만점인 4.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영어영문 전공 조교와 담임교수는 성심껏 학생을 상담해 성적 향상을 지원했다.
안미진 영어영문 전공 교수는 “기본기가 갖춰진 학생이 개인사정으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조교와 동기부여를 하는 상담으로 학생이 스스로 성적이 오르도록 했다”며 “이 학생은 평점평균 만점을 기록해 마중물 장학금과 더불어 성적 향상 장학금까지 받아 학업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재대가 2017년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마중물 장학금’은 생계나 개인사정으로 장학금 지급기준 이하 성적을 보인 학생들에게 성적 향상 기회를 주기 위해 탄생했다.
학생들은 ‘성적과 무관하게 지급되는 장학금이 있었으면 한다’고 총장에게 건의해 대학 경영에 학생들의 반영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오로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1회에 한해 수업료의 50%를 지원한다.
배재대는 또 낮은 성적을 보인 학생들에게 △대학 적응력 강화 △동기부여 △흥미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진행된 ‘STEP BY STEP(스텝 바이 스텝)’은 학사경고 대상자에게 학점 상승 시 장학금 지급과 이수 학점을 최대 18학점까지 확대해 학업 의지를 고취시키고 있기도 하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가계 곤란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몸이 아파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도 대학의 몫”이라며 “배재대는 마중물 장학금을 비롯해 100여 가지의 장학제도로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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