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잡았더니…날아오른 현대백화점

입력 2022-02-10 17:24   수정 2022-02-11 01:39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럭셔리와 함께 영패션 등 젊은 브랜드를 강화해 2030세대를 신규 고객층으로 확보한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3조5724억원으로 전년(2조2732억원) 대비 57.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644억원으로 1359억원이던 전년보다 94.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292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2조1032억원으로 20.2% 늘었다. 영업이익은 3048억원으로 53.5% 증가했다. 백화점 핵심 상품군이 된 명품과 해외 패션이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백화점의 명품·해외 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38.0% 증가했다. 그중 시계 및 주얼리(54.2%)와 남성 해외 패션(59.6%) 증가폭이 컸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매자도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030세대의 매출 및 고객 수는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소비자 중 2030 비중은 2020년 37.0%에서 지난해 43.4%로 커졌다. 20대와 30대 구매자가 전년 대비 각각 86.7%, 54.2%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20대 매출은 95.8%, 30대는 4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MZ세대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2월 개장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에 없던 브랜드로 MZ존을 꾸려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영패션전문관을 리뉴얼하면서 무신사 등 패션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백화점업계 중 처음으로 2030 전용 VIP 멤버십 ‘클럽YP’를 선보였다.

면세점도 외형을 키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5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7%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408억원으로 전년(655억원) 대비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2월 동대문점, 9월 인천공항점을 추가로 개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점에 샤넬 부티크를 개점하는 등 럭셔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면세점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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