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나금융은 2021년 순이익이 1년 전(2조6372억원)보다 34% 증가한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첫 ‘3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자이익이 7조4372억원으로 15.5% 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의 NIM은 2020년 1.55%에서 지난해 1.71%로 뛰었다. 비은행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비이자이익도 14.3% 늘어난 1조8634억원으로 처음 1조원 문턱을 넘었다. 자회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27.9% 증가한 2조5704억원, 하나금융투자가 23.3% 늘어난 5066억원, 하나캐피탈이 53.5% 증가한 27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신한·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4대 금융의 총 순이익은 14조542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첫해의 타격이 컸던 1년 전(10조8143억원)보다 34% 늘었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회복에 발맞춰 배당성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26%대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이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총 3조7309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배당 축소’를 권고받았던 2020년(2조2929억원)에 비하면 63%, 2019년(2조8671억원)에 비해서도 30% 늘었다.
4대 금융의 평균 배당성향 25.7%는 미국 최대 금융사 JP모간(27%)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24%)의 지난해 배당성향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미국 은행주의 배당성향은 평균 30% 수준이고 자사주 취득도 활발하다”며 “성장이 더딘 일본 은행주의 배당성향이 40%, 중국도 30%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은행은 배당성향을 더 높일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다.
금융지주들은 앞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배당성향 확대가 이어지면 올해 배당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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