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널뛰기를 하면서 코스피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단숨에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주가는 7거래일 동안 최저가 44만1000원, 최고가 59만8000원을 오갔으며 시가총액은 103조1940억~139조9320억원 사이에서 널뛰기를 했다.
국내 증권사마다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는 최저 39만원에서 최고 64만원까지 다양하다. 중국 배터리 회사 CATL 대비 기업가치를 얼마나 할인했느냐가 목표가 향방을 갈랐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유튜브채널 한경 글로벌마켓의 ‘허란의 여의도나우’에 출연해 “순수한 배터리 셀 기업은 두 곳뿐이기 때문에 CATL과의 상대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CATL 주가가 출렁이면 LG에너지솔루션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CATL 밸류 대비 30% 할인한 수준인 63만6000원(시총 148조824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적으로 언제 주식을 팔아야 하느냐로 쏠린다.
그는 “시총 120조원까지는 충분히 괜찮은 구간”이라며 “시총 140조원을 바라보고 그 안에 한번 매도하고 가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수급의 힘으로 인해 좋을 수 밖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통 주식수가 적은데다 외국인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낮아 상장 초기 변동성이 커졌다”면서도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코스피 비중 5%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빼고 갈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패시브 자금은 LG화학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대체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은 약 2조~2.8조원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10영업일 동안 2자전지 관련 ETF에 LG화학 대신 편입된다.
오는 14일엔 장마감 기준 MSCI신흥국지수와 MSCI전세계지수에 편입된다. 다음달 11일에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한 만큼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무너지면 국내 주식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시중의 자금이 몰리면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 나머지 배터리 셀기업주가도 15% 가량 빠졌다.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수석연구위원은 “이제 국내 배터리 3사는 100%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아닌 기업으로 나눠진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할인율이 과도해진 만큼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있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메우기에는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안전성을 강조한 LFP 배터리 적용을 확대할 방침을 세우면서, NCA 배터리에 주력하는 삼성SDI 주가도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남은 악재는 배터리 화재 충당금 이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수급적인 요인으로 좋을 수 밖에 없지만 4분기 실적에 충당금이 얼마나 반영될 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트포리오에는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소재 기업과 셀 기업을 같이 담아야 한다”며 “배터리 관련기술이 너무 빠르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배터리 섹터 ETF 보다는 개별주를 선별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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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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