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마틴 슐레스케가 바이올린을 만들면서 깨달은 52편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각 편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이 실려 있다. 가문비나무와 바이올린 만드는 모습, 작업장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두 사람은 독일이 자랑하는 장인이자 예술가이다.
옆에 두고 마음 가는 페이지를 열어 한 편씩 음미하다 보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가문비나무의 노래》와 같은 나만의 《OOO의 노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입시 준비로 분주한 학생도, 긴장과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나만의 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기를 존중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모든 악기가 자기만의 공명을 지니듯이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공명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를 존중해야 합니다.’라고 격려한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무조건 잘된다’ ‘헛된 기대를 하지 말라’는 식의 단선적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친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의 조화로운 대립’을 늘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둘이 합쳐 전체가 되기 때문이며, 한쪽은 다른 한쪽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위기 없는 인생, 공명 없는 악기, 단순한 원의 공통점은 발전이 없다는 것’이라며 매력적인 것은 ‘규칙적이고 정렬된 패턴과 낯설고 불확실한 패턴을 함께 지닌다’고 강조한다.
조화로운 대립이야말로 모든 예술이 추구하는 바이고 개인의 성장과도 연관이 있으며 사회 전체에도 필요한 사안이다. 발전을 원한다면 찬찬히 나아가라고 충고하는 저자는 ‘단박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요란 떨기는 쉽습니다. 변화는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마틴 슐레스케가 소개한 ‘내 삶의 열 가지 원칙’ 가운데 ‘욕심으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내려놓을 것, 분명한 일을 행하는 데 게으르지 말 것, 모든 것을 도덕적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나와 동료의 죄를 용서할 것, 경탄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흥분하지 말 것, 떠벌리거나 거짓말하거나 날카로움이 묻은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 것, 좋지 않은 소리를 듣더라도 남에게 전달하지 말 것’ 등이 눈에 띈다.
우리를 ‘삶의 연주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연주자가 연습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에 진리의 진수가 나타나도록 연습에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연습을 위해 삶의 원칙이 존재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운이 따라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성실한 자세로 한땀 한땀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저자는 독일의 종교개혁자 루터의 말을 들려준다. ‘모든 노력이 쓸데없는 것처럼 기도하라. 모든 기도가 무용지물인 것처럼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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