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의 계기는 어닝쇼크였다. 지난 10일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80.07%나 밑도는 성적이었다. 앞서 발표된 위메이드의 성적표도 실망스러웠다. 위믹스 판매분을 제외한 위메이드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눈높이를 63.4%나 밑돌았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 등도 컨센서스를 각각 22.9%, 19.23% 밑도는 성적표를 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게임주들은 성장성을 입증해내지 못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은 P2E의 새 지평을 열었지만 게임 매출은 키우지 못했다. 기대가 높았던 크래프톤의 신작 ‘뉴스테이트’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버팀목이 됐던 ‘오딘’이, 넷마블은 ‘제2의나라’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비용 증가까지 가세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주식보상비용이 전년 대비 772%나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게임사들은 최근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인센티브 등 인건비를 크게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실적 발표 이튿날 목표주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전원(10명)이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기대 신작의 흥행, P2E 게임에서의 성과 등이 실현돼야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