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1위 내준 카카오…"주가방어 총력전"

입력 2022-02-11 17:44   수정 2022-02-12 01:35

카카오가 네이버에 인터넷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 3분기 네이버를 추월하며 ‘카카오 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게임 부문 부진이 발목을 잡은 탓에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1조785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27% 감소한 10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동체 인력 증가에 따른 급여 증가, 전체 인건비 상승에 따른 퇴직 급여 및 4대 보험 등이 늘어나며 인건비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6월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하루 평균 매출이 크게 줄었다. 3분기 4631억원을 기록한 게임 부문 매출은 4분기 2768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른 부문에선 성장세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광고,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 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인 톡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4750억원을 기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세대 내 문화에 머물던 선물하기가 세대 간 문화로 확대 정착하면서 거래액이 전년 대비 29% 늘었다”고 말했다.

웹툰, 웹소설 등 이야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아우르는 스토리 부문 매출은 29% 증가한 2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웹소설 플랫폼과 IP 유통 거래액을 합산한 4분기 통합 거래액이 22% 늘어난 결과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독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48% 늘어난 6조136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5969억원이다.

카카오는 실적 발표를 전후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초점은 신뢰 회복과 이미지 쇄신에 맞춰져 있다. 이날 카카오는 창사 이후 최초로 주주 환원 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 현금흐름의 15~30%를 주주 환원에 쓰기로 했다. 이 중 5%를 현금배당, 10~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할 예정이다. 계획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총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지난 10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주가 목표를 15만원으로 제시하고, 목표 달성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공언한 취지와 맥을 같이하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가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 신뢰를 잃은 것 같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혁신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앞서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진통을 겪었다. 주가는 그 사이 반토막이 났다.

실적과 주주 환원 전략이 공개되며 이날 카카오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장 초반 8만5300원까지 하락했으나, 주주 환원 전략이 공개된 이후 반등해 전일 대비 5.04% 오른 9만1700원에 마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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