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백현동 개발,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압박했다. 이 후보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자신에게 불거진 의혹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윤 후보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주관한 11일 '대선 2차 TV 토론회'에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짜리 옹벽이 올라갔는데 그 전에는 용도 변경이 2번이나 반려됐다"며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사람이 개발 시행업체에 영입된 뒤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자들은 3000억원 정도의 특혜를 입었다. 50m 옹벽은 산림청장조차 처음 본다고 말한 것"이라며 "준공 승인이 반려돼 입주 주민 수천 명은 등기를 하지 못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행정이고 본인을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연락도 안 하는 사람이다. 도시개혁심의위원회와 관련 부서에서 처리한 것으로 불법이라고 결론이 난 건 아니다"라며 "성남시는 나중에 최대의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꿔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늘 사실하고 다른 말씀을 한다. 같은 종류의 것을 물어보겠다"며 "성남 분당 정자동에 두산건설이 소유한 3000평의 병원부지가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된 뒤 성남FC는 42억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원금을 유치하게 되면 성남시 규정에 따라 간부들이 성과급을 받게 돼 있고, 그 결정은 구단장인 시장이 한다"며 "성남FC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3년 동안 총 165억을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으로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도대체 누구에게 갔는지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느냐"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기업들이 장기간 방치된 땅을 관내로 들여오면 기업유치가 된다"며 "윤 후보도 새만금에서 원가로 토지를 공급하고 혜택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후보님이 하면 기업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후원금 의혹도) 경찰에서 3년 6개월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수사했다"며 "자금추적도 모두 마쳤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사가 왜 그러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검찰이 성남FC 관련 부실수사를 하고, 자금추적 시도를 했다가 상부에서 눌러 차장검사가 사표를 냈다는 보도를 보셨느냐"며 "이 후보에게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며 "다시 한 번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하고, 유명무실화된 공수처를 없애는 식으로 정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지적했다. 그는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닌 이 후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 의전 담당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는 제 불찰"이라며 "엄격히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민성/김대영/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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