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흔들리며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내린 34,738.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3,791.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2시간 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무력 행사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른 9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권고한 것도 무력 충돌의 현실화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염려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이날 연준이 올해 7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노스럽그러먼(4.5%), 록히드마틴(2.8%) 등 방산주와 데번에너지(3.6%), 엑손모빌(2.5%), 코노코필립스(2.3%) 등 에너지주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아메리칸항공(-5.9%)을 비롯한 여행주와 AMD(-10%)를 포함한 반도체주의 낙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3.1%)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3.7%) 등 빅테크주도 2∼3% 떨어졌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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