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 리츠 투자 쉬워진다

입력 2022-02-14 00:00   수정 2022-02-15 09:34

이 기사는 02월 14일 00: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앵커리츠)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운용구조를 바꾼다. 복잡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국내외 다양한 리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14일 앵커리츠의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국토교통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앵커리츠 운용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개편된 앵커리츠 투자가이드라인은 15일부터 적용된다.

앵커리츠는 지난 2020년에 공모부동산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이 3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국내 최초 블라인드형 리츠다. 앵커리츠는 공모·상장이 예정된 국내 리츠를 발굴하고 초기 투자에 참여한 후 이들이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자산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는 국내 대체·부동산간접투자시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주택도시기금의 자금 운용 채널의 하나이기도 하다.

국내 리츠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75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투자유형도 기존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에서 벗어나 물류 및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군의 부동산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도 2020년부터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확대하고 있다.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는 1차로 조성된 블라인드 펀드 설정액의 100%를 투자 완료했고, 최근에는 국민연금도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설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첫번째 블라인드형 리츠인 앵커리츠는 투자약정액 소진율이 아직 16%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리츠업게에서는 앵커리츠 신규 투자마다 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 2곳과 복수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다소 비효율적인 운용구조와 매 투자 건마다 필요한 리츠 변경인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 코람코자산신탁은 국토교통부 주관 하에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각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 등을 모아 앵커리츠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작업에 나섰다. 우선 운용구조를 효율적으로 개편한다. 신규투자 시 사전 협의기관을 현재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2곳(미래에셋자산운용, NH투자증권)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로 일원화했다. 또한 앵커리츠를 운영하는 자산관리회사의 독립적 운용구조를 강화했다.

앵커리츠의 투자 범위도 상장 리츠, 공모부동산펀드의 발행단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통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투자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개선했다. 개선된 기준에 따르면 앵커리츠는 △기투자한 리츠에 대한 장내매수 △국내 상장된 리츠에 대한 장외거래·유상증자 참여 △해외 기초 자산이 포함된 상장 리츠 투자도 가능해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해외 자산이 포함된 리츠는 앵커리츠의 투자 대상이 아니라 아무리 우량 자산이라도 투자가 어려웠다"면서 "국내 리츠의 해외 기초자산이 늘고 있는만큼 국내 상장 리츠 상품들에 대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앵커리츠 운용에 걸림돌이 되었던 제도 및 행정적 절차도 개선한다. 앵커리츠는 상장리츠나 공모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블라인드형 리츠라 리츠의 배당액 산정에 대한 상법과 법인세법간 규정의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 1월 13일 정부가 발표한 ‘공모·상장 활성화를 위한 리츠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앵커리츠 관련 배당규정 특례 개선이 반영되어 있어 제도상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앵커리츠가 투자를 진행할 때 마다 받아야 했던 변경인가 절차도 사후보고 등으로 간소화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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