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船 시대 막 올랐다"…선박 부품업체들의 '변신'

입력 2022-02-13 18:07   수정 2022-02-14 00:56

연초부터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오랜 침체기를 겪어온 조선기자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업체들은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춰 대세가 된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선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화두로 신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주력 선종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초대형 상선을 넘어 이중연료추진선 및 차세대 연료 운반선 등으로 진화하면서다.

이중연료추진선은 디젤 연료인 벙커C유와 함께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다.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여주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친환경선박이 ‘대세’로 떠오르자 기자재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C) 분야 라이벌인 에스앤시스와 파나시아, 테크로스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무게중심을 낮춰 균형을 잡기 위해 탱크에 담는 바닷물이다. 이 물을 정화해 해양 오염을 막는 것이 BWMC다.

삼성중공업 기전팀이 2017년 독립해 설립한 이 분야 세계 5위 에스앤시스는 이중연료추진시스템에서 대체 연료를 엔진에 공급해주는 연료가스공급시스템(FGSS)과 LNG운반선 운항 전반을 통제하는 통합운항제어시스템(IAS)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BWMC뿐 아니라 스크러버 등 배기가스 저감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파나시아는 지난달 삼성중공업과 함께 LNG이중연료추진선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업계 1위 테크로스는 수처리 핵심 기술인 전기분해 기술을 활용한 수소 생산 및 관련 부품 개발을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다.

선박 연료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영하 162도 이하에서 액체 보관이 가능한 LNG를 운반하는 데 쓰이는 보랭재를 만드는 한국카본은 이보다 100도가량 더 낮은 온도를 요구하는 액화수소 보랭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넥쏘 등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선박용 탱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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