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제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달 말 컨설팅업체 벨스트리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설립된 업체의 사업 목적은 △국내외 회사에 대한 경영 자문 및 컨설팅 △국내외 투자 대상 기업 발굴 및 자문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 및 합자조합의 운용 등이다. 박 전 회장이 대표 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차남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도 업무집행자로 등재했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 사무실은 박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옛 동대문미래재단)’과 같은 건물에 있다. 2015년 박 전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같이 걷는 길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 등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경제계는 박 전 회장이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컨설팅업체를 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공헌에서 한 발 나아가 스타트업이나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돕겠다는 얘기다. 그는 작년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을 알리면서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젊은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벨스트리트파트너스에 합류한 박 전 상무는 미국 뉴욕대 졸업 후 컨설팅업체 BCG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시절엔 벤처캐피털 ‘D20’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송형석/강경민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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