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한 차민규가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세레머니를 한 것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 폭격을 받고 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39를 기록해 올림픽 기록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34초 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경기장에서 열린 간이 시상에서 차민규는 자신의 이름 세 글자가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월계관을 쓴 빙둔둔(마스코트) 인형을 품에 안은 차민규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고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차민규의 세레모니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의 이같은 행동은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타 종목의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한 행동과 비슷하다면서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차민규 합성 사진을 올리며 "컬링인 줄 아나.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 "묘지 닦는 중이냐",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 "판정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 등 선 넘은 반응을 보였다.
차민규는 지난 13일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라며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레머니를 했다"며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을 계기로 양국 반중·반한 감정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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