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출판사인 민음사가 지난 1998년 첫선을 보인 세계문학전집이 25년 만에 통권 400권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누적 판매 2000만 부로 발행된 책을 위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45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지적·문화적 자산이 그만큼 오래 쌓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민음사는 14일 김수영 시인의 '시여, 침을 뱉어라'를 펴내면서 자사 세계문학 전집이 통권 400번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이윤기 옮김)를 첫 책으로 출간한 지 25년 만입니다.
지금까지 이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은 약 1만1000쇄를 거듭하며 전체 합계 2000만 부 이상을 발행했습니다.
총 작품 수는 318종에 35개국 175명의 작가, 165인의 번역자가 참여한 어마어마한 분량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30인의 작품 74종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세계문학전집 중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책은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공경희 옮김)으로 2001년 9월 1일 첫 출간 이후 약 57만 부가 판매됐습니다. 이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도 100쇄 이상 증쇄했다고 합니다. 10만 부 이상 판매된 작품도 40여 종에 이릅니다.
민음사는 발행된 책들을 위로 쌓아 올린다면, 약 400㎞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의 45배 달하는 높이입니다. 눕혀서 길을 내면 4400㎞. 서울~부산의 11배 거리가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더 높은 문학의 산을 쌓아나가길 바랍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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