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사 본질가치에 주목…유한양행·대웅제약 최선호주”

입력 2022-02-15 09:33   수정 2022-02-15 09:34


DB금융투자는 15일 올해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테마에서 벗어나 본질가치인 신약개발 성과 및 실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호주로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을 꼽았다. 한미약품과 HK이노엔에도 관심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함께 지난 2년간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지난해 연말이 지나며 모두 상쇄됐다고 했다. 토종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실패 및 뒤늦은 백신 개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공시,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등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봤다. 올해는 토종 신약의 글로벌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인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의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대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지난 7월 국내에서 출시했다. 올해 레이저티닙 매출은 약 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FDA의 품목허가를 얻는다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는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처방한다. 타그리소는 출시 6년 만인 지난해 50억달러(약 6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부터 얀센과 함께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을 병용하는 요법을 개발 중이다. 타그리소 내성 및 백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3차 치료제로 허가받겠다는 목표다.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타그리소 내성 돌연변이에 대한 미충족 수요 또한 크다고 했다.

이명선 연구원은 “미국 승인을 받는다면 유한양행은 기술료와 원료의약품 매출에 따른 실적 개선 및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 등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의 성과도 기대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에 대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승인받았다. 상반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이미 ‘알비스’ 및 ‘넥시움’ 등 소화성궤양용제를 판매해본 경험이 있어 후발 주자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대웅제약이 제품 승인 전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공급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서는 뉴로가스트릭스와 4억3000만달러(약 5149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대신 지분 5%를 받았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13.5%까지 추가 취득이 가능한 조건이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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