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은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도 4~5년 내 모바일 비대면 대출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가능 대상 지역은 물론, 시세 한도 9억원 이하 조건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담대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 챗봇이 먼저 말을 건넨다. 고객이 소득과 대출실행일 등 정보를 입력하면 한도 조회가 진행되며, 이를 기반으로 △서류 제출 △대출심사 △대출 실행이 전개된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은 "영업점을 통한 대면에서 오는 심리적 안도감을 모바일 앱 화면으로 구현하기 위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며 "주담대는 길게는 2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챗봇이 대출심사 등과 같은 중요한 알림도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뱅 주담대는 주택 구입 뿐 아니라 보유한 주택으로 자금이 필요할때(전세금반환자금, 생활안정자금 등)와 기존에 보유한 타행 주담대 갈아타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카뱅 주담대 취급 대상은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KB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다. 대출한도는 최대 6억3000만원이며, 변동금리 대출은 연 2.99~3.54%, 혼합금리(고정금리 5년 적용) 대출은 연 3.60~3.93%대다.
송호근 팀장은 "현재 시중 기준금리가 자주 변동되고 있지만, 카뱅 주담대 금리는 타행보다 낮은 평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고정금리형 상품이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보금자리론도 조만간 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카뱅은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송호근 팀장은 "고객이 대출을 취급하고 나서 1달 이내 상환해버릴 경우 은행으로선 역마진이 날 수 있지만, 대부분 고객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 정책을 진행한 뒤 방향을 본 다음, 우려했던 행태가 없으면 연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뱅은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중도상환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한 후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있었다"며 "이번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도 (업계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향후 카뱅은 아파트 외에 빌라나 단독주택으로도 주담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송 팀장은 "전통적으로 시세를 파악하기 위해 이용하는 감정평가 외에 비대면으로 적합한 시세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며 "최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도 인정을 받은 서비스가 있는데, 이를 카뱅에 적합하게 맞추면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세대출에서 지연 이슈가 발생한 만큼, 이번 주담대에선 원활한 대출 실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청년전세대출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감당할 수 있는 역량(케파)를 넘었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식도 미비했다"며 "이번엔 시중은행에서 3년~15년 주담대 했던 경력자들로 채용했고, 예상 접수 물량보다 2배 정도 더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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