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반려동물 지지 표명 캠페인을 이어가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강아지들이 토리 같이 살고 싶을까, 행복이 같이 살고 싶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반려동물은 의사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그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어쩌면 그 반려동물은 성남시에서 기르던 행복이의 운명을 안다면 '안티 이재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아지들이 토리 같이 살고 싶을까, 행복이 같이 살고 싶을까"라며 "'사람이 먼저다' 이 말은 실천만 된다면 참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반려견의, 행복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2014년 유기 동물 입양 홍보를 위해 성남시의 이름으로 입양했던 유기견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후 2018년 이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행복이를 데리고 가지 않아 파양 논란이 일었다.
이날 고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 (이준석) 대표님에게 붙어 있던 참신함과 기대감이라는 꼬리표가 이제는 상대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이라는 꼬리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전날 이 대표가 고 의원 등 민주당의 반려동물 이 후보 지지 표명 캠페인을 두고 "컨셉질"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이어 고 의원은 "정정당당하게 각자의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하면 된다"며 "저희는 더디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반려동물들은 접고 가겠다는 걸로 읽힌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반려동물 지지 선언 사진을 첨부하며 "이렇게 많은 반려동물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해줬다"고 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저희가 유권자에게는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물들에게는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당대표로서 동물에 대한 선거운동은 지시할 계획이 없다.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니까"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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